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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0 [astrolabe] V for Vendetta
Watchmen을 써내기 전의 앨런 무어는

아직 그의 뮤즈를 만나지 못한 상태이다.

V for Vendetta는 분명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시간의 조수를 이겨낼 [영원]의 타이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모든 컨벤션, 코믹 마트, 사인회에서 진행되는 질문과 답변 시간에는

장내 분위기가 잠깐 진정된 순간에 떨리는 손을 높이 들고

두려움에 가득찬 목소리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 거죠?" 라고 묻는

순진한 젊은 풋내기가 항상 있다. 그럴 때 우리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아는가? 비웃어 버린다. 그 코찔찔이 멍청이를 자기 또래들 앞에서

놀려 웃음거리로 만들고, 무자비하며 통렬한 위트로 그에게 한없는

창피와 굴욕감을 안겨 주며, 피범벅이 될 만큼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그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그의 지성은 연필깎이 수준의 카테고리에

넣어질 수밖에 없으며, 그 같은 상황은 절대 만회할 수 없을을

알려 준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모든 사디스트 적인 폭소를 짜낸 후,

진행요원들을 시켜 그 불쌍한 풋내기를 밖으로 끌어내 사정없이 두들겨

패게 한다. 이것이 선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 이유는 꽤나 간단하다. 첫째, 모든 예술에 관한 이론과 비평을 이루고 있는

우울하고 혼란스런 의견의 진흙탕과 그 반대 편에 서 있는 진리의 틈에서

그런 질문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그 질문의 답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중략)...

오웬, 헉슬리, 토마스 디쉬, 저지 드레드, 할란 엘리슨의 틱톡맨이 말하길,

"회개하라, 할리 퀸", 캣맨, 그리고 같은 작가가 쓴 세상의 끝에 있는

도시의 부랑자, 빈센트 프라이스의 닥처 피브스와 피의 극장, 데이비드 보위,

더 섀도, 나이트레이븐, 배트맨, 화씨 451, 뉴 월드 스쿨 사이언스픽션의 글들,

맥스 언스트의 그림 '비온 뒤의 유럽', 토머스 핀천,

영국의 2차대전 영화 분위기, 더 프리즈너, 로빈 후드, 딕 터핀...

이 모든 것들 속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 흐트러진 조각들을 완전히 하나로 맞출 수가 없었다.

확신하건데 모든 예술가와 작가들은 이 느낌을 잘 알 것이다.

엄청난 것이 손가락 바로 끝에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 순간에 사람들은 그만둘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나는 평소 내 경향과 반대로

계속해 나갔다.


-저자 후기 중 일부 발췌-
2009/05/20 07:26 2009/05/20 07:26
Celestial Sphere l 2009/05/2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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